발달장애 자녀가 갑자기 머리를 벽에 부딪치거나 자신의 몸을 때리는 행동을 반복하면 부모는 당황할 수밖에 없습니다.
다른 사람을 밀거나 때리는 행동이 심해지거나, 물건을 던지고 부수는 일이 반복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에는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자해·타해 같은 행동이 반복되고 일상생활까지 어려워진다면 아이를 혼내거나 무조건 행동을 막는 것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럴 때 확인해볼 수 있는 곳이 발달장애인 거점병원·행동발달증진센터입니다.
행동발달증진센터는 발달장애인의 자해·타해 등 행동문제에 대해 전문적인 치료와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발달장애인 거점병원 안에 설치된 전문기관입니다.
행동발달증진센터는 어떤 곳일까?
행동발달증진센터라는 이름 때문에 일반적인 발달치료센터나 사설 행동치료기관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성격이 다릅니다.

보건복지부는 발달장애인의 인지·의사소통 제약으로 발생하는 의료적 어려움과 행동문제를 지원하기 위해 발달장애인 거점병원과 행동발달증진센터를 지정하고 있습니다.
거점병원은 발달장애인의 특성과 욕구에 맞는 체계적인 의료지원을 담당하고, 거점병원 안의 행동발달증진센터에서는 자해·타해 등 행동문제에 대한 전문적인 치료를 지원합니다.
따라서 단순히 아이가 말을 늦게 하거나 발달이 느리다는 이유만으로 이용하는 일반적인 발달재활서비스와는 목적이 다릅니다.
어떤 행동이 있을 때 상담해볼 수 있을까?
“우리 아이 정도의 행동도 병원에 가야 할까?”
모든 반복행동이나 짜증을 치료가 필요한 행동문제로 볼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행동이 반복되면서 본인이나 다른 사람의 안전, 가족생활, 학교생활, 지역사회 활동에 큰 어려움을 주고 있다면 전문적인 평가를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 자신의 머리나 얼굴을 반복해서 때리는 행동
- 머리를 벽이나 바닥에 부딪치는 행동
- 자신의 몸을 물거나 상처 내는 행동
- 다른 사람을 때리거나 물고 밀치는 행동
- 물건을 던지거나 심하게 파손하는 행동
- 감정이 격해지면 장시간 진정하기 어려운 경우
- 특정 상황에서 심한 행동문제가 반복되는 경우
- 행동 때문에 학교나 이용기관 생활이 어려워진 경우
- 행동이 점점 강해지거나 빈도가 늘어나는 경우
여기서 중요한 것은 행동의 이름보다 그 행동이 왜 생기는지 살펴보는 것입니다.
행동만 보고 바로 ‘문제행동’이라고 판단하지 마세요
발달장애인의 행동에는 여러 원인이 숨어 있을 수 있습니다.
말로 표현하기 어려워 행동으로 불편함을 나타낼 수도 있고, 특정 소리나 장소 같은 감각자극을 견디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원하는 것을 표현하는 방법을 몰라 행동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반대로 통증이나 질병이 있는데 그것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 갑자기 공격적이거나 자해하는 모습을 보일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평소와 달리 갑자기 행동이 심해졌다면 치통, 변비, 수면문제, 감염, 다른 신체적 불편 등이 없는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행동을 단순히“고쳐야 할 나쁜 행동”으로만 보기보다
언제, 어디에서, 어떤 상황에서 행동이 나타나는지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갑자기 행동이 심해졌다면 먼저 건강문제도 확인하세요
평소에는 없던 행동이 갑자기 시작됐거나 행동 강도가 급격하게 높아졌다면 행동치료만 생각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발달장애인은 자신의 통증이나 불편함을 정확하게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변화가 함께 있다면 의료적인 문제도 확인해보세요.
식사량이 갑자기 줄었다.
잠을 거의 자지 못한다.
특정 신체부위를 계속 만진다.
평소와 다르게 움직인다.
열이나 구토 등 신체증상이 있다.
배변습관이 크게 달라졌다.
복용약이 최근 변경됐다.
행동발달증진센터가 발달장애인 거점병원 안에서 운영되는 이유 중 하나도 행동문제와 의료적인 문제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행동발달증진센터에서는 무엇을 할까?
센터에서는 행동 자체만 보고 판단하기보다 발달장애인의 특성과 행동이 나타나는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봅니다.
실제 평가와 치료방법은 각 센터와 개인의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센터에 가면 몇 회 행동치료를 받는다.”처럼 전국 모든 센터가 동일한 과정으로 운영된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초기 상담과 평가를 거쳐 필요한 지원방향을 정하고, 상황에 따라 의료진이나 관련 전문가가 함께 참여할 수 있습니다.
부모에게도 중요한 역할이 있습니다.
병원에서는 보지 못하는 행동이 집이나 학교에서는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평소 행동을 구체적으로 기록해가는 것이 상담에 도움이 됩니다.
병원 가기 전에 ‘행동기록’을 만들어보세요
진료실에서 “요즘 아이가 너무 심해졌어요.”라고만 설명하면 부모가 느끼는 어려움이 충분히 전달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행동이 나타난 상황을 간단하게 기록해보세요.
| 기록할 내용 | 예시 |
|---|---|
| 언제 | 저녁 8시경 |
| 어디에서 | 집 거실 |
| 행동 직전 상황 | 휴대전화 사용을 끝내자고 함 |
| 나타난 행동 | 머리를 손으로 때리고 바닥에 누움 |
| 지속시간 | 약 15분 |
| 주변 반응 | 부모가 말로 달래고 자극을 줄임 |
| 어떻게 끝났는지 | 조용한 방으로 이동 후 안정 |
| 하루 발생 횟수 | 3회 |
| 최근 변화 | 수면시간 감소 |
매일 완벽하게 기록할 필요는 없습니다.
행동이 심했던 날을 중심으로 1~2주 정도 기록해도 반복되는 상황을 찾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동영상도 도움이 될까?
상황이 허락하고 안전하다면 행동이 나타나는 모습을 짧게 촬영한 자료가 상담에 도움이 될 수 있는지 예약할 때 물어볼 수 있습니다.다만 동영상을 찍기 위해 위험한 행동을 그대로 두어서는 안 됩니다.
자해나 타해 위험이 있다면 촬영보다 안전 확보가 우선입니다.
학교나 복지기관에서 행동이 주로 나타난다면 담당교사나 제공인력이 관찰한 내용도 정리해두면 좋습니다.
“학교에서도 행동이 심합니다.”보다
“수업 전환시간에 주로 발생하고 하루 평균 2~3회 정도 나타납니다.”처럼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상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예약은 어떻게 해야 할까?
행동발달증진센터는 전국의 지정 거점병원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일반적인 복지바우처처럼 주민센터에 신청해 대상자로 선정된 뒤 이용하는 방식으로만 생각하면 안 됩니다.
실제 초진 예약방법과 필요한 서류, 진료절차는 병원마다 다를 수 있으므로 이용하려는 행동발달증진센터에 직접 문의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자폐성장애가 있는 아이인데 최근 자해행동이 심해졌습니다. 행동발달증진센터에서 평가를 받고 싶은데 초진 예약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이렇게 문의하시고, 아래 사항을 물어보세요.
- 초진 예약방법
- 현재 대기기간
- 진료의뢰서 필요 여부
- 준비해야 할 검사결과나 진료기록
- 행동영상이나 행동기록을 가져가도 되는지
- 현재 복용약 자료가 필요한지
- 보호자가 준비할 서류
센터마다 운영방식이 다를 수 있으므로 다른 지역 부모가 준비했던 서류를 그대로 준비하기보다 예약할 센터에 직접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전국 어디에 행동발달증진센터가 있을까?
2026년 6월 30일 기준 보건복지부가 공개한 발달장애인 거점병원·행동발달증진센터는 다음과 같습니다.
| 지역 | 의료기관 |
|---|---|
| 서울 | 한양대학교병원 |
| 서울 | 서울대학교병원 |
| 서울 | 세브란스병원 |
| 부산 | 온종합병원 |
| 인천 | 인하대학교병원 |
| 대전 | 건양대학교병원 |
| 경기 | 성남시의료원 |
| 강원 | 강원대학교병원 |
| 강원 |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
| 충북 | 충북대학교병원 |
| 전북 | 전북대학교병원 |
| 경남 | 양산부산대학교병원 |
| 제주 | 제주대학교병원 |
2026년 현재 보건복지부 공개현황상 총 13곳입니다.
거주지역에 센터가 없다고 해서 이용할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동거리와 예약대기 등을 고려해야 하므로 가까운 센터에 먼저 상담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센터 현황은 추가 지정이나 변경이 있을 수 있으므로 방문 전 보건복지부의 최신 지정현황을 다시 확인하세요.
발달재활서비스의 행동발달과 같은 서비스일까?
같은 것으로 생각하면 안 됩니다.
발달재활서비스에는 언어·청능, 미술심리, 음악, 놀이심리, 행동발달, 재활심리, 감각발달, 운동발달 등의 재활영역이 있습니다.
반면 발달장애인 거점병원·행동발달증진센터는 발달장애인의 의료적 어려움과 자해·타해 등의 행동문제에 대한 전문적인 치료지원이라는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이름에 ‘행동’이라는 단어가 들어간다고 같은 사업은 아닙니다.
현재 발달재활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더라도 자해·타해 등 행동문제로 전문적인 의료 평가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면 별도로 행동발달증진센터 상담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최중증 발달장애인 통합돌봄과도 다릅니다
최중증 발달장애인 통합돌봄서비스에도 긍정행동지원, 심리안정지원, 집중행동치료 등 행동지원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행동발달증진센터와 목적이 같습니다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행동발달증진센터는 거점병원 안에서 발달장애인의 행동문제에 대해 전문적인 치료를 지원하는 의료지원 체계입니다.
최중증 발달장애인 통합돌봄은 돌봄 필요도가 매우 높은 발달장애인에게 낮활동이나 주거를 포함한 통합적인 돌봄을 제공하는 서비스입니다.
따라서 “행동발달증진센터를 이용하면 최중증 통합돌봄을 받을 수 있다.”
또는 “통합돌봄을 받고 있으니 행동발달증진센터는 이용할 필요가 없다.” 라고 단순하게 연결하면 안 됩니다.
필요한 지원의 목적이 서로 다릅니다.
부모가 상담 전에 정리해가면 좋은 8가지
행동문제가 심한 아이를 데리고 먼 병원까지 방문했는데 정작 진료실에서 설명할 내용을 놓치면 아쉬울 수 있습니다.
다음 정도는 휴대전화 메모에라도 적어가세요.
- 가장 걱정되는 행동이 무엇인지
-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 하루 또는 일주일에 몇 번 나타나는지
- 주로 어떤 상황에서 발생하는지
-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지
- 행동 후 어떻게 하면 안정되는지
- 최근 수면·식사·약물·학교생활에 변화가 있었는지
- 지금까지 어떤 치료나 행동지원을 받아봤는지
여기에 현재 복용약과 기존 검사결과, 진료기록이 있다면 예약할 때 가져가야 하는지도 확인하세요.
행동 때문에 부모가 지쳐 있는 것도 중요한 정보입니다
자해나 공격행동이 심한 발달장애인을 돌보는 일은 가족에게도 큰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부모가 밤에도 계속 아이를 지켜봐야 하거나 외출하기 어려울 정도라면 아이의 행동뿐 아니라 가족 전체의 돌봄상황도 상담할 필요가 있습니다.
행동치료와 별개로 돌봄지원이 필요한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최중증 발달장애인 통합돌봄서비스, 활동지원서비스 등 다른 지원체계를 함께 검토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부모의 심리적 부담이 너무 큰 경우에는 발달장애인 부모상담지원처럼 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지원도 따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이의 행동을 치료하는 것과 가족의 돌봄 부담을 줄이는 것은 서로 다른 문제이지만 실제 생활에서는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 당장 위험하다면 예약을 기다리지 마세요
행동발달증진센터가 있다고 해서 모든 위기상황을 예약일까지 기다려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자해가 심해 생명이나 신체에 즉각적인 위험이 있거나 다른 사람에게 심각한 위해를 가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면 정기적인 센터 예약보다 현재의 안전 확보와 필요한 응급의료 이용이 우선입니다.
행동문제의 장기적인 평가와 치료를 받는 것과 지금 발생한 응급상황에 대응하는 것은 구분해야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발달장애인이면 누구나 행동발달증진센터를 이용해야 하나요?
아닙니다. 행동발달증진센터는 특히 자해·타해 등 행동문제에 대한 전문적인 치료지원이 필요한 발달장애인을 위한 기관입니다. 모든 발달장애인이 반드시 이용해야 하는 곳은 아닙니다.
주민센터에서 신청해야 하나요?
일반적인 복지바우처 신청처럼 주민센터에서 소득조사를 거쳐 이용권을 받는 제도로 이해하면 정확하지 않습니다. 실제 초진 예약과 이용절차는 해당 거점병원·행동발달증진센터에 문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폐성장애 아이의 공격행동도 상담할 수 있나요?
행동발달증진센터는 발달장애인의 자해·타해 등 행동문제에 대한 전문적인 치료지원을 주요 기능으로 하고 있습니다. 현재 행동상태를 센터에 설명하고 진료 가능 여부와 절차를 상담해보세요.
발달재활서비스 행동치료와 같은 건가요?
같은 사업이 아닙니다. 발달재활서비스는 장애아동의 발달재활을 지원하는 바우처사업이고, 행동발달증진센터는 발달장애인 거점병원 안에서 행동문제에 대한 전문적인 치료를 지원합니다.
행동이 갑자기 심해졌다면 바로 행동치료를 받아야 하나요?
갑작스러운 행동변화에는 통증이나 수면, 약물 등 다른 요인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특히 신체증상이나 급격한 변화가 함께 있다면 의료적인 원인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행동을 없애는 것보다 이유를 찾는 것부터 시작해보세요
발달장애 아이가 자해하거나 다른 사람을 때리는 행동을 하면 부모도 순간적으로 아이를 막는 데 집중할 수밖에 없습니다.
당장 다치지 않게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같은 행동이 계속 반복된다면 그다음 질문은 조금 달라져야 합니다.
“왜 말을 안 듣지?” 보다는
“이 행동은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어떤 상황에서 심해질까?”
“아이에게 아픈 곳은 없을까?”
“무엇을 표현하려는 걸까?” 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가족과 학교, 기존 치료기관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울 정도로 자해·타해 등 행동문제가 심해지고 있다면 부모 혼자 방법을 찾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행동이 발생하는 상황을 기록하고, 현재 복용약과 건강상태를 정리한 뒤 가까운 발달장애인 거점병원·행동발달증진센터에 상담해보세요.
아이의 행동을 단순히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행동의 원인을 살펴보고 아이와 가족이 조금 더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전문적인 지원을 알아보는 출발점입니다.
※ 이 글은 2026년 6월 30일 기준 보건복지부의 발달장애인 거점병원·행동발달증진센터 공식 안내를 기준으로 작성했습니다. 병원별 진료대상, 예약방법, 대기기간, 치료과정 등은 다를 수 있으므로 실제 이용 전 해당 센터에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자료 확인일: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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